글로벌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이번주 시장 관심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모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 상승했다. 9~13일 일주일간 상승 폭은 1.58%에 달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지수는 각각 0.31%, 0.47%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05% 상승했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ECB 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ECB는 지난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현재 -0.4%에서 -0.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오는 11월부터 월 200억유로 규모 순자산 매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 협상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10월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중 실무팀은 이번주 만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10월 1일에서 2주 연기했고, 중국은 대두 등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유예 결정을 하는 등 양국 간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과 일부 사안에 대해 중간 단계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주 시장 관심은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쏠려 있다. 17~18일 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한 분위기다.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0.5%포인트 인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증시를 둘러싼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지만, 14일 전
세계 원유 생산량 5%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이 피격되면서 미국과 유럽의 16일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특히 급격한 국제 유가 상승이 펼쳐질 경우 이번주 글로벌 증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