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SK이노베이션은 올 하반기 기준 그룹 내에서 이익 증가율 1위와 더불어 배당수익률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종 대장주인 SK텔레콤 역시 실적 개선과 고배당주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주사 SK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정유업종 대장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 장중 한때 15만1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SK그룹 지주사 SK와 SK텔레콤도 지난 16일 나란히 신저가를 찍으며 체면을 구겼다.
올해 실적과 배당수익률 추정이 가능한 SK그룹 계열 상장사 7곳을 분석해보니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주가가 하락한 곳은 이들 3곳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SK그룹은 최고경영자(CEO) 평가 때 해당 회사 주가 수익률을 주요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공격적인데 올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 상승 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8286억원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1조5632억원)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원유 소비가 줄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어 정제마진(최종 석유제품에서 원료비를 뺀 가격)이 올 상반기 한때 손익분기점 아래로 내려갈 정도로 경영 사정이 나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업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하반기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실적발표 직전 영업이익 예상치는 3557억원이었는데 실제 2분기 성적은 이보다 40% 많은 497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정제마진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휴가철 석유 수요 증가로 인한 계절적 호재도 나타나고 있다. 또 'IMO 2020'을 앞두고 저유황 연료유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IMO 20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부터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 이하로 규제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92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2%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 계열 상장사 7곳 중 예상 이익 증가율 1위다. 중간배당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예상 배당수익률(4.77%)도 1위다. 이 업체는 지난해 주당 8000원의 현금배당으로 배당성향이 42.9%에 달했다.
SK텔레콤은 5G(세대) 통신 상용화 이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와 관련 설비투자(CAPEX) 비용이 크게 늘어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454억원으로 작년 동기(6724억원)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10' 등 새 스마트폰 가입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고됐다.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1.1% 늘어난 6409억원으로 추정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3분기 갤럭시노트10 등 다수의 5G 통신수단이 등장하면서 무선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 주가가 상승 반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지난 2분기 3만755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올랐는데 이는 7분기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역시 4.32%로 4%가 넘을 전망이다.
지주사 SK는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과 바이오 투자 심리 하락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면서 올 들어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주가 하락이 기회라는 시각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