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서울머니쇼 ◆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머니쇼'에서 '청년들이 열광하는 카카오뱅크 CEO의 혁신스토리'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미미했던 모바일 비즈니스가 이제는 전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국내 통신사들이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연간 벌어들인 돈은 약 2조4000억원이다. 오간 문자메시지는 연간 3억3000만건으로 대부분 단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2009년 10월 스마트폰 출시 후 카카오톡 서비스가 론칭하면서부터다.
윤 대표는 "카카오톡 등장으로 2조4000억원의 시장은 사라졌고 3억여 건이던 문자메시지 양은 80억건으로 급증했다"며 "이젠 사진과 동영상, 음성도 카카오톡 문자로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 양과 질이 모두 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청년이 10년 전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진로를 찾았다면 지금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을 것"이라며 "그만큼 'where'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모바일 비즈니스의 참고 사례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토스(toss)'를 들었다. 그는 "금융 중에서도 토스는 '송금'이란 구체적 타깃을 먼저 정한 뒤 어떻게 하면 이를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해외 송금 거래를 도와주는 '트랜스퍼와이즈'와 개인 간 금융 거래를 연결해주는 '8퍼센트'도 특정 영역을 파고들어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향후 금융 분야에서 'where'를 고민할 때 중점을 둬야 할 7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접근성(accessibility), 세분화(unbundling), 사용자 중심 디자인(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기술(tech), 소통방식의 변화, 기업문화 등이다.
윤 대표는 소통방식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성공한 사례로 '카카오택시'를 꼽았다. 그는 "이제는 음성보다 문자로 대화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며 "콜택시를 이용하려면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등을 설명해야 하는데 카카오택시는 입을 떼지 않아도 원하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하기를 꺼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고충을 반영한 점이 성장 비결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윤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는 차별된 UI와 UX를 고안해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공인인증서를 폐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고객들이 기존 금융사를 이용할 때 느낀 불편함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며 "금융사가 공인인증서를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이 2014년 7월 통과돼 이러한 실험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점·PC·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보유한 여타 금융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모바일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 역시 윤 대표는 차별된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점과 PC 등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없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해외 송금 수수료 5000원'
[특별취재팀 = 한우람 차장(팀장) / 김태성 기자 / 김강래 기자 / 박윤예 기자 / 정주원 기자 / 심희진 기자 / 이새하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