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격의 사모투자펀드 上 ◆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투자 계획을 밝힌 주요 기관투자가의 PEF 출자금액은 총 4조4418억원에 달한다. 벤처캐피털(VC) 출자금액은 제외한 수치다. PEF 운용사들이 기관투자가 출자금을 바탕으로 출자금보다 더 큰 금액을 외부에서 조달해 펀드를 조성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신규 공급되는 PEF 규모는 9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사상 최대인 2조2000억원 규모 PEF 출자 계획을 공고했다. 올해 들어 안효준 기금운용본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안정적인 투자 수익 창출을 위해 실무책임자를 비롯한 운용역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본부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잇단 실무책임자들의 이탈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그간 부진했던 대체투자 집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 4.10% 운용수익률을 내며 국내 공제회 중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낸 교직원공제회 역시 김호현 CIO 취임 이후 PEF 출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며 올해 사상 최대인 8000억원을 집행한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성장 기업 지원과 구조조정 기업 지원 등을 위해 PEF에 각각 6400억원과 3118억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정사업본부와 군인공제회 역시 각각 4000억원과 900억원을 PEF에 출자하며 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사학연금공단과 행정공제회 역시 지난해 말 각각 2000억원과 1200억원을 PEF에 출자한 바 있
그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PEF 출자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PEF 출자 이후 실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3~5년간 기다려야 되기 때문이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장기 지속가능한 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미학'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