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서민금융 ◆
가급적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신용대출 비중도 줄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발 빠르게 위기 대응에 나선 곳은 저축은행 업계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1년 만에 전체 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10% 넘게 줄였다. A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 번이라도 저축은행에서 대출받기 위해 신용조회를 의뢰한 고객은 신규 대출에서 아예 배제하는 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 업계도 부실을 우려해 신규 대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군산 지역 한 신협 이사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가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적어도 내년까지는 대출 규모를 키우지 않고 조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일부 집값이 대출금 수준으로 떨어져 대출자에게 분할 상환을 유도하고 있다. 군산 지역 한 새마을금고 임원은 "군산 지역 아파트 값이 최근 2~3년간 평균 40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져 고객과 상담해 적은 금액이라도 미리 상환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소재 한 신협 임원은 "당분간 국내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제조업종 관련 자산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일각에선 서민금융기관이 깐깐하게 대출을 심사하면서 저신용자에 대한 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한다. 실제로 저축은행 전체 차주 중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따르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저신용자 차주 비중은 2016년 기준 전체 중 53.9%(77만7000명)였으나 지난해 말 44.4%(67만4000명)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B저축은행
[군산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