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지노믹트리' ◆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체외 암 조기진단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대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이번 상장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과 유럽·아시아시장 진출 등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체 인구의 1% 수준인 암 확진 환자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기존 암 진단시장은 최근 일반인 조기진단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조직 검사가 아닌 혈액이나 소변, 대변 등을 이용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암 진단 검사의 경우 내시경이나 엑스레이 검사 등을 거쳐 악성 종양으로 의심되는 조직을 찾고 그 조직을 떼어내 종양 종류를 알아내는 방식이었다. 바이오마커는 이와 달리 체외 샘플을 대상으로 유전자 메틸화를 판독해 암 발병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유전자 메틸화는 염기서열의 변형 없이 유전자 스위치에 해당하는 '메틸기'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현상이다. 이 메틸화의 패턴이 암세포와 정상세포에서 다르게 나타나 암 발병 판독이 가능한 원리다. 안 대표는 "복제 불가한 높은 기술 난도의 독창적인 암 종류별 메틸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국내 49건, 국외 50건 등 국내외에 바이오마커에 대한 특허등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 제품은 경쟁사와 달리 독자 개발한 특허를 활용했다. 대변 전체가 필요한 경쟁사 제품 대비 1g의 양만으로도 약 3분의 1의 검사 시간만에 동등한 수준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대장암 이외에 지노믹트리는 폐암, 방광암 조기진단용 제품도 식약처 허가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올해까지 FDA 임상시험 개시 승인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허가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아시아와 유럽 지역은 2020년까지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조인트벤처 설립 또는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장암 진단 제품 등의 정식 출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아 시장에서는 올해에 지노믹트리의 본격적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이 회사의 매출액은 4억5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2%가량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2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억6
지노믹트리는 오는 11~12일 양일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이후 18~19일에는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대표 주간은 키움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은 40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000~2만5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680억~1000억원이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