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11분 기준 동원금속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1.31%) 내린 756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한때 749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동원금속의 주가 동향은 사측과 이전 최대주주인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의 경영권 분쟁과 얽혀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2014년 1월 동원금속의 경영 참여를 이유로 지분 6.55%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동원금속의 창업주인 고 이종희 회장의 아들인 이은우 동원금속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24.17%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하면 28.31%로 손 대표와 어느정도 지분 차이가 있었다.
손 대표는 이 후 장내매수를 이어가며 동원금속의 지분을 점차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지분율 32.77%로 이 대표 측 지분율(32.62%)를 역전하며 동원금속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원금속은 지난 1월 15일 23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손 대표의 지분율 급등에 위기감을 느낀 동원금속 경영진이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손 대표는 같은 달 16~22일 보통주 1150만761주(지분율 31.99%)를 장내 매도하면서 동원금속을 떠나게 됐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손 대표의 지분 매각은 동원금속에 악재로 작용했다. 손 대표가 손을 턴 이후 동원금속의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월 16일 동원금속의 주가는 26.12% 급락했다. 하루 뒤인 17일에는 또 다시 19.48% 떨어지며 이틀 만에 주가가 약 46% 빠졌다.
두 차례 급락한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지난 6월 초 39% 상승하며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더이상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단 동원금속뿐만이 아니다. 대동공업 역시 슈퍼개미로 불리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의 지분 매각 이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박 대표는 장내 매수를 통해 대동공업의 지분 5.03%를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지분을 늘려갔다.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였으며 지난 2016년 12월 기준 17.05%까지 지분율을 확대했다.
하지만 박 대표가 대동공업의 지분을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6월 장내매도 등으로 박 대표의 지분율이 기존 9.29%에서 8.42%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래로 대동공업의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6월 1일 종가가 876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주가는 약 41% 빠졌다. 슈퍼개미의 지분 매도가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금속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동원금속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차입금 상환 요청이 있어 자금 수급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손씨의 지분 매각 시기와 우연히 맞아 떨어져 일이 커졌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 동향에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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