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 대비 주가가 40% 이상 급등했다. 생산 차질 리스크가 해소되고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1% 오른 365.1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10월 11일에 25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가격 대비 40% 가까이 오른 것이다. 12월 들어 미국 증시가 폭락하며 다른 종목들을 일제히 끌어내린 것과 대조된다.
테슬라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액이 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1000만달러로 흑자 전환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3분기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량(5만3239대)이 직전 분기 대비 86.3% 오르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앞서 테슬라는 모델3 생산 차질과 자율주행차 사고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상장 폐지를 언급하면서 증권사기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모델3 출격으로 테슬라는 다시금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모델3는 매출액(총 31억달러)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세단으로 기록됐다. 미국 베스트셀링카인 도요타 캠리(20억달러)를 2위로 밀어냈다. 모델S 등 기존 테슬라 차종 대비 반값(약 4만5000달러)에 나온 점이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델3는 고성능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모델"이라며 "렉서스, 아우디, BMW 등 경쟁 차종의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정체된 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한 성장주로 평가된다. 올해 예상 매출액 성장률이 86%(전년 동기 대비)로 자동차 업계 평균인 1.9%를 대폭 상
내년에는 모델3가 유럽에 진출하고, 차기작 모델Y까지 출시되면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 채비도 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시에 14억달러를 투자해 공장 용지를 확보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