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이었던 '위 베어 베어스' 글로벌 흥행 부진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타던 선데이토즈의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스마일게이트그룹에서 내놓은 대형 신작 MMORPG '로스트아크’의 흥행이 그룹내 유일한 상장사인 선데이토즈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전일 대비 1200원(6.02%) 오른 2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선데이토즈 주가는 지난달 30일 1만4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불과 보름여만에 51.1%나 올랐다.
애니팡 시리즈로 잘 알려진 선데이토즈의 주가는 올해 신작 흥행 기대감과 실망감을 반영하면서 큰 폭의 오름세와 내림세를 시현했다. 연초 2만5000원선이던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4만7700원까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신작 '위 베어 베어스'가 북미 시장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막상 5월 말 '위 베어 베어스'가 글로벌 시장이 출격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흥행과는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늘어난 마케팅 비용 탓에 2분기 영업이익은 4400만원에 그쳤다. 결국 주가가 지난 10월 말 1만4000원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1분기까지 별다른 신작 출시가 없는 선데이토즈의 갑작스러운 반등이 스마일게이트에서 내놓은 MMORPG '로스트아크'의 흥행 덕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올해 초 선데이토즈의 지분율을 기존 20.89%에서 35.52%로 늘리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정웅 전 대표 등 애니팡 신화를 쓴 선데이토즈 창업멤버 3명도 이때 퇴사했다.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한 로스트아크는 모처럼 시장에 나온 대형 PC 온라인 게임이다. 7년간 10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자된 대작이다. 지난 7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의 흥행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PC방 점유율에서 로스트아크는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3위까지 올랐다. 장기 흥행작인 '오버워치', '피파온라인4' 등을 앞지른 것이다.
선데이토즈는 스마일게이트그룹 내에 유일한 상장사다. 로
증권업계 관계자는 "로스트아크의 흥행이 선데이토즈의 실적이나 재무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로스트아크가 반짝 인기에 그칠지 장기 흥행으로 갈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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