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8일 여의도 산은 기자실을 방문해 "회사 정상화가 목적이라면 (한국GM 노사 모두가) 대결만 할 게 아니라 전향적으로 좀 더 협의해야 한다"며 "공식 문서를 통해 GM 사측과 노측 그리고 산은 간 3자 대화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GM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조와 회사 측 모두 태도를 바꿀 것을 강조했다. 사측은 법인 분리가 회사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더 설명할 의무가 있고 노조도 파업하겠다고 협박만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노조는 10년 뒤가 보장이 안 된다고 지금부터 파업하겠다고 나서는데 그건 지금부터 회사 경영 정상화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얘기와 마찬가지"라며 "노조 직원도 사측과 마찬가지로 회사 경영 정상화의 책임 있는 주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R&D 법인 분리를 10년 뒤 철수로 연관지어 파업하겠다는 건 '비생산적이고 파괴적인 행위'라는 것이 이 회장 판단이다. 그는 "(먹튀론은) 노조는 책임이 없고 모든 것을 사측과 정부에서 하라는 인상을 준다"며 "책임 있는 행동을 하려면 (노조가) 피해자 집단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산은은 GM 노조에 대해 주주총회 방해 이유를 들어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
이 회장은 GM 사측에도 유감을 표시했다. 이 회장은 R&D 법인 분리가 회사에 이로울 수도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GM 측에 자료를 제출해 산은의 협조를 받으라고 제안했지만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대상선 지원과 관련한 구조조정 원칙도 밝혔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 직원들의 모럴해저드는 큰 문제"라며 "혁신 마인드나 비즈니스 마인드가 상당히 결여되고 의존하려고만 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상선도
노선별로 실적을 매주 보고해 실적 부진이 한 달간 계속되면 경고하고 두세 달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 사람을 교체하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