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파랗게 물들고 있다. 미국 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하고 국내 증시도 재차 급락, 연일 저점을 찍고 있는 중이다.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코스닥에 대해선 눈높이를 크게 낮춰야 한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100선, 7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두 지수는 장중 연중 최저치까지 빠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꾸준히 순매도 기조를 나타내면서 지수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밤 미국 주식시장 역시 다시 한번 낙폭을 키웠다. 기업들의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술주가 부진, 3대 지수가 각각 2~4% 급락했다. 미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61% 급락한 점이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낙폭이 확대되기 보다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아진 만큼 장중 중국 증시 변화에
따라 국내 증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에 대해서는 반등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비관론이 힘을 받는다. 최근 단기 데드크로스와 장기 데드크로스가 동시에 나타난 점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닥150 종목들의 수익률을 분위별로 나눠보면 1분위(상위 20%) 종목들의 성과가 전날 가장 부진했다"면서 "이는 시장 반등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그동안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종목에 대한 기관·외인들의 차익실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수급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지수 레벨이 낮아짐에 따라 신용융자잔고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약 6400억원 가량 축소됐으나, 지수 레벨은 더 빨리 낮아졌다. 현재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5조2000억원으로 과거 코스닥 지수가 현재 레벨일 당시 최고
김 연구원은 "시장의 조기 반등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는 편이 옳아 보인다"며 "특히 실적 전망 하향 종목과 신용융자잔고 규모가 큰 종목들의 경우 저가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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