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위안당 원화 환율은 161.1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보다 0.64원 떨어진 것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위안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원화 대비 위안화값이 낮아지고, 위안화와 비교한 원화값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올해 2월 초 한때 173원을 넘었던 원·위안 환율이 7개월여 만에 6% 이상 떨어진 것은 중국 경제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분쟁 악화로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힘을 얻으면서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가 증가한 것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값은 미·중 무역분쟁과 상관관계가 높지만 한국은 비켜나 있기 때문에 원화값이 강세 흐름"이라며 "거시 펀더멘털도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좋다"고 말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뒤에도 달러 대비 원화값은 강세를 보였지만, 위안화값은 약세를 이어갔다. 2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값을 전날보다 0.22% 떨어진 6.8792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위안화값이 조만간 6.9위안대를 뚫고 7위안대로 떨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체제비와 급여를 달러로 송금받는 중국 주재원들은 위안화값이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송금받은 달러 환전을 늦출수록 위안화로 받는 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대기업 주재원은 "송금받은 달러 가운데 일부를 환전하지 않았는데 요즘 환율이 좋아 위안화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위안 환율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화장품과 식품 등 중국 내수 품목을 수출하고 위안화로 결제하는 한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직접적 타격을 입는다. 위안화 약세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여행·면세점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28일 100엔당 원화값은 977.5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14일 종가 975.3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원화 대비 엔화값이 석 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엔화 약세는 이달 중순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앞서 터키 등 신흥국 금융 불안이 불거졌던 지난 7~8월에는 100엔당 원화값이 1020원대까지 떨어져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도
[박만원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