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이는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지 3년이 넘어서면서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전초작업이라는 게 관련 업계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한온시스템은 차량용 열 관리 솔루션 전문업체로, 현재 에어컨 등 자동차 공조 시스템 시장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 2위 회사로 손꼽힌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내년 3월 4일을 기점으로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Fluid Pressure & Controls·FP&C) 사업부문을 품게 된다. 이에 앞서 한온시스템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해당 사업 부문을 약 12억3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마그나인터내셔널은 FP&C 사업부 매각을 염두에 두긴 했지만, 여러 가지 전후 사정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그러나 당시 상황을 일찌감치 간파한 한상원 대표가 개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이번 M&A가 성사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인수 대상 기업이 해외에 소재한 아웃바운드 M&A였다는 점에서 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IB 역량이 크게 발휘된 딜이었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한온시스템의 이 같은 행보가 한앤컴퍼니의 엑시트 작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12월 당시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온시스템 지분 69.99%를 약 3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 회사는 정부 승인 등의 작업을 거쳐 2015년 6월에 한온시스템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6월 말 기준 현재 한온시스템 지분은 한앤컴퍼니가 50.50%를, 한국타이어가 19.49%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자동차 업계 불황에 따른 주요 고객사 실적 부진으로 한온시스템 역시 (실적이) 정체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마그나 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한온시스템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증권사들은 한온시스템의 마그나 사업부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향후 양사 간 사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한온시스템의 주당순이익(EPS)은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형 M&A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반영해 한온시스템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3200원에서 1만52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