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유럽 게임 개발사 인수를 결정하면서 7일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펄어비스가 단일 게임 회사 이미지에서 탈피했다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펄어비스의 신작 라인업이 다변화된 가운데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 서비스 진출국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7일 펄어비스는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4.07% 오른 24만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펄어비스가 전날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아이슬란드 게임 개발사인 CCP게임스 지분 100%를 2525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인수액은 펄어비스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966억원의 85.1%에 준하는 규모다. 즉, 펄어비스는 자사 몸집에 버금가는 게임사를 사들인 셈이다.
1997년 설립된 CCP게임스는 공상과학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이브 온라인'으로 유명한 회사다. 이브 온라인은 누적 가입자가 약 4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게임이다. 현재는 중국 정보기술(IT) 회사인 넷이즈와 함께 이브 온라인의 모바일 버전인 '프로젝트 갤럭시'를 준비 중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이브 온라인이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될 경우 중국을 비롯한 북미·유럽 지역에서 흥행이 기대된다"며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의 대만 출시가 성공적이었던 가운데 CCP게임스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CP게임스 양수 예정일은 오는 10월 20일로, 4분기 실적부터 펄어비스의 연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CCP게임스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872억원, 36억원 수준이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