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7일(14:2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CJ CGV 베트남 법인(이하 CGV베트남)이 CJ CGV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진행중인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증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CJ CGV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GV베트남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 여부가 다음달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부터 CGV베트남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상장심사는 총 65영업일 동안 이뤄진다. 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CGV베트남은 CJ CGV의 3대 해외사업장 중 가장 효자 법인이다. 올 2분기 베트남에서만 매출 4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23.8% 늘어난 수치다.
다른 3대 사업장 중 하나인 터키는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2분기 영업손실 33억원으로 분기 최대 적자폭을 기록해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2016년 터키 현지 영화관 인수 과정에서 맺은 TRS(총수익스와프) 관련 95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도 반영됐다.
이같이 다른 법인들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CJ CGV의 베트남 법인의 IPO에 대한 흥행이 더욱 절실해졌다. CGV베트남의 코스피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추후 줄지어 상장될 중국·터키 법인들의 상장 흥행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장 실적이 좋은 베트남법인이 잘 돼야 차기 IPO할 해외법인들도 좋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CGV 베트남의 기업가치를 4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는데, CJ CGV쪽에서는 최대 2000억원 수준 구주매출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베트남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하려는 생각인데 베트남법인 측은 신주 매출을 원하고 있어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현재 증시가 연내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현재 실적이나 향후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흥행에 문제는 없지만, 조정을 받고 있는 장세를 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은 공모 흥행을 위해 공모가를 낮추는 전략을 펼치기도 하는데 CGV베트남의 경우 밸류를 낮추게 되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IB업계 관계자는 "베트남법인은 실적이 탄탄하고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해외법인 실적 등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예정대로 상장 심사가 진행될 경우 이르면 10월 말 코스피에 입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CJ CGV 베트남의 상장주간은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