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탄탄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SK브로드밴드 채권은 올해 한국 기업이 발행한 외화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6일 3억달러 규모로 5년 만기 채권 발행에 나서 총 125개 투자자로부터 20억달러(경쟁률 6.66대1)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경쟁률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6.8대1)에 버금가는 역대급 기록이다. 경쟁률이 높아지자 채권금리는 이전 발행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최초 제시 금리는 5년 만기 미 국채 금리에서 145bp(1bp=0.01%)를 더한 수준이었으나 최종적으로 117.5bp만 더해 3.994%로 결정됐다. 2013년 발행 당시 가산금리는 170bp였다.
역대급 흥행의 최대 요인은 단연 '신용등급'이다. SK브로드밴드가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은 점이 이번 흥행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브로드밴드 회사채에 'A-' 등급을 부여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SK텔레콤, 현대차, KT와 같은 등급이다. 국내 신용평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가령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포스코와 SK브로드밴드 회사채에 각각 AA+, AA-등급을 부여하고 있지만 S&P는 포스코에 'BBB+', SK브로드밴드에 'A-'를 부여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채권 발행 타이밍이 좋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은 진행 중이지만 남북관계 리스크가 줄어들고,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이 많지 않은 환경을 잘 노렸다는 이유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5년 전에 비해
SK브로드밴드는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채무 상환과 기업 운용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