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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의존 낮추니…삼성전기·SDS `훨훨`

기사입력 2018-07-23 18:03 l 최종수정 2018-07-24 09:30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삼성전기와 삼성SDS 주가가 올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줄어든 삼성전자 비중을 다른 고객사로 빠르게 대체하고 신성장 사업에 올인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룹 차원의 '각자도생' 선언 이후 삼성전기는 이 분야 '우등생'으로 자리매김하며 올 들어 그룹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룹 내 삼성전자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삼성SDS도 가까스로 전자 매출 비중을 낮추며 선전하고 있다. 반면 제일기획은 전자 비중이 오히려 높아지며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매일경제신문이 삼성그룹 상장사 15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매출에서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삼성SDS(73.5%)로 나타났다. 그 뒤를 제일기획(64%), 삼성전기(47.8%)가 따랐다. 이들은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을 공시하고 있는데 모두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온다.
증권가에선 이들 주요 계열사의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향후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지난 2월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며 계열사 '각자도생'을 추진해 왔다.
작년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패널레밸패키지(PLP)라는 신사업을 각자도생을 위한 카드로 꺼내들었다. PLP는 반도체와 메인기판을 연결하는 패키지용 인쇄회로기판(PCB) 사용 없이 반도체를 완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패키징 기술이다. 기판 제작과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어 원가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기는 이 사업을 위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으로 사용했던 천안공장을 PLP 양산 라인으로 전환했고 이 사업 연구개발비로 작년에 620억원을 투입했다. 유안타증권 추정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PLP 사업은 올해 매출 3219억원, 영업이익 422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기의 PLP 사업이 향후 스마트폰 모바일 단말기, 사물인터넷, 자동차, 의료용으로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에선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최대 사업인 카메라 모듈 사업의 경우 중화권 거래처 확대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 사업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나 성장한 7530억원을 기록했다.
MLCC는 '산업의 쌀'로 불리며 기존 스마트폰, 태블릿PC 외에도 자동차용 전자장치 등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이 사업 부문에서도 삼성전자 이외의 고객사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이 종목의 삼성전자 관련 매출은 2015년 3조8181억원에서 작년 3조2684억원으로 2년 새 5497억원이나 줄었지만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은 같은 기간 6622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 연간 매출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2015년 61.8%에서 2016년 56.8%, 작년 47.8%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은 8조1138억원에 달해 작년보다 18.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에 의존하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들은 이 종목을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9088억원 규모로 순매수 중이다. 같은 기간 주가도 50.5%나 올랐다. 그룹 계열사 15곳 중 최고 수익률이다.
삼성전자 물류와 IT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SDS도 외부 고객사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클라우드나 스마트팩토리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이 종목 연간 매출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2016년 73.8%에서 작년 73.5%로 낮아졌고 올 1분기 기준으로 71%까지 낮아졌다. 삼성전기와는 달리 삼성전자 관련 매출은 늘고 있지만 외부 매출이 더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사상 첫 매출 10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그룹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2016년 61.8%에서 작년 64%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 각종 가전제품 광고를 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의 경우 중국 사드 악재로 중국 쪽 광고가 막혔기 때문이다. 성장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으며 올 들어 주가도 9.7% 하락했다. 다만 지난 1분기에 영국 피자헛과 국내 비상교육, KTH 등의 신규 광고주

를 확보하며 삼성전자 의존도 낮추기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 관계자는 "올해 제일기획 주가 하락폭은 코스피지수 낙폭과 비슷한 수준이며 삼성전자 의존도만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삼성SDS와 삼성전기와는 업종도 달라 이들과 비교되기엔 업종 특성이 좀더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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