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5조8779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조3713억원, 1조9183억원 동반 순매도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았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한 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2조8363억원, 4038억원 순매도하는 데 그쳤고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8조6053억원, 9조328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 발목을 잡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2조49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189억원, 5874억원 동반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두 시장을 함께 살펴보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8조3708억원에 달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개미들이 올 하반기 주식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매수 규모는 5조2176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1조6229억원) 카카오(5836억원) 네이버(5363억원) LG화학(4058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이 남북 경협주라는 점 또한 눈길을 끌었다. 대북 사업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을 6074억원어치 사들였고,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템 또한 각각 3897억원, 3633억원 동반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하나의 테마나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 등 이슈가 생기면서 개인투자자가 적극 순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남북 관계에서 변하는 것들은 하루이틀 내에 끝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올 하반기까지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미·북정상회담에서 미북 수교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등이 발표된다면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남북 경협주가 급등하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는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등락률은 평균 27.51%로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0.1%)을 훨씬 웃돌았다. 이러한 수익률은 현대건설(96.14%) 현대엘리베이터(127.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