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2022년까지 750억원을 들여 국공립 병설 유치원과 초등 돌봄교실을 늘린다.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확대와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KB금융그룹과 교육부는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아교육 및 초등 돌봄체계 발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B금융은 이번 MOU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국공립 병설 유치원 최대 250개 학급, 초등 돌봄교실 1700여 개 신·증설을 지원한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시설 확충이 필요한 지역을 조사해 KB금융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공립 유치원은 국공립 취원율이 20% 미만인 지역을 중심으로 학급을 추가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기존 교실을 리모델링해 아이들이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이 같은 지원을 통해 미취학 아동 5000명이 유치원에 다닐 수 있고, 초등 돌봄교실은 약 3만50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돌봄교실 확대는 경력단절 학부모가 사회에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교육·돌봄기관 신설로 인한 고용 촉진 효과 등도 예상된다. 한국의 2017년 합계 출산율은 1.05명으로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구대체 수준' 2.1명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역대 최저치다.
KB금융 관계자는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한 교육의 공공성 강화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되는 저출산 해결의 시발점이 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저출산 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아쇠(Trigger)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교육 기부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대한민국 미래 세대 육성을 이끄는 교육부와 우리 국민의 생활금융 동반자인 KB금융그룹이 초등 돌봄교실과 국공립 유치원을 획기적으로 증설하는 데 함께 힘을 모은다면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으며 KB금융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범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총리는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해 학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유아교육 초등·돌봄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업무협약은 KB금융이 사회적 책임 확대를 위해 마련한 'KB 드림스 커밍 프로젝트(Dream's Coming Project)'의 첫 사업으로 진행된 것이다. KB금융은 앞으로 국민과 우리 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책임 이행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혁신창업·서민금융 지원 등 3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KB금융은 사회적 책임 이행 차원에서 추진된 교육부와의 MOU에 이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그룹 정규직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생산적 금융 지원 등 대출과 직간접 투자를 확대해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국민 행복 사회를 지향하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고 모든 국민이 꿈과 희망을 이루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15일부터 나흘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 서밋'에 참석한다. 그는 이곳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