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대만 푸본생명보험으로 바뀐다. 현대모비스가 3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발생한 실권주 전량 인수를 통해서다. 푸본생명보험이 현대라이프생명 최대주주(62.45%)로 올라서게 됐다.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 사명 변경, 적극적인 경영권 행사 등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만 푸본생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한 기존 유상증자 몫인 1500억원에 현대모비스 실권주를 더해 총 2396억7000만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3000억원 규모인 현대라이프 유상증자에는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만 참여하게 됐다. 이는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라이프생명 지분 50.65%을 갖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벤슨 첸 푸본생명 사장은 지난달 27일 방한해 금융감독원 고위 당국자를 만나 유상증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사명에 '푸본'을 넣고 경영진 파견 등 적극적인 경영권 행사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은 기존대로 정태영 부회장이 맡는다.
오는 8월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푸본생명 지분은 기존 48.62%에서 약 62%로 늘게 된다. 현대커머셜은 지금 20.3% 수준인 지분을 유지하고 현대모비스는 현재 30.28%에서 약 17%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라이프는 2012년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에 인수된 이후 5년간 누적적자 2200억원을 기록했다.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148%로 금감원 권고치를 밑돌았다. 이에 현대라이프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