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15일 "2020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90개와 직장 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한다"며 "국공립 어린이집은 민자유치 방식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건립하고 직장 어린이집은 그룹의 자체적인 수요 조사를 통해 설립·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어린이집은 지역 간 균형을 고려해 비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설치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부모들의 국공립·직장 어린이집에 대한 선호 충족, 사업장 내 보육시설 마련이 어려운 중소기업 임직원과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보육 환경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어린이집 만들기 프로젝트가 아동 9500여 명에게 보육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5500여 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예산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저출산이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라는데, 보육시설이 늘어나면 해결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해보라"고 그룹 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연구 결과 부모들은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 어린이집을 선호하지만 이들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있는 아동 수는 전체 아동의 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이 서울·경기·인천지역에 집중돼 있어 비수도권 국민은 혜택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 부담이 없는 보육시설이 많아지면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 출산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또 노인 세대가 황혼 육아 부담에서 벗어나 여가 활동을 늘림으로써 더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완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국가경쟁력 위험 요소인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양육비 부담, 여성의 경력단절에 대한 불안, 양질의 보육시설 부족 등에 기인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면 이 같은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받아 든 김 회장은 "이처럼 심각한 문제라면 해결을 위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게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이번 하나금융그룹의 보육지원사업을 계기로 향후 기업과 사회의 상생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보육과 워킹맘에 대한 지원은 하나금융그룹 내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2008년 국내 최초 민자유치 보육시설인 '하나푸르니 신길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현재 임직원 대상 직장 어린이집 8곳과 지역사회 대상 국공립 어린이집 6곳을 운영 중이다.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