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가 10년 새 444곳으로 4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투자기구의 지난해 연간 투자 규모는 12조원이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는 총 444개로, 2009년(110개) 대비 334개 증가해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지난해 62조6000억원으로, 2009년(20조원) 대비 213.0%(42조6000억원) 늘었다.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이행한 금액은 45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12조8000억원) 대비 255.5%(32조7000억원) 증가했다.
또 지난해 PEF 신규 자금 모집액은 9조9000억원으로, 전년(9조4000억원) 대비 5.3%(5000억원) 늘었다.
PEF 설립·운용 관련 규제가 지속적으로 완화되면서 신설 PEF 수는 사상 최대인 135개로 같은 기간(109개) 대비 23.9%(26개)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소형 PEF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 PEF의 평균 약정액은 862억원에서 733억원으로, 15.0%(129억원) 감소하면서 약정액 1000억원 미만의 PEF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연도별로 평균 약정액은 2014년 1380억원에서 2015년 1342억원을 거쳐 2016년부터는 1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신설 PEF 중 약정액 1000억원 미만 비중은 2014년 52%에서 점점 상승해 지난해에는 80%에 이르렀다.
지난해 PEF 투자집행 규모는 12조4000억원으로 직전 3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인 8조9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다만 직전 최고치인 2015년 12조8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투자대상기업 315개 중 국내 기업이 89.5%(282개)로 편중도가 높은 편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국내에 11조5000억원, 해외에 9000억원이 투자됐다. 국내 기업 중에는 제조업 비중이 5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통신·정보(13.8%), 도·소매(7.4%), 금융·보험(5.3%) 순이었다. 해외 기업 중에서도 제조업 비중이 30.3%로 가장 높고 금융·보험(15.2%), 과학·기술(12.1%), 통신·정보(12.1%) 순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PEF 투자 회수액은 지난해 7조4000억원으로, 전년(8조1000억원) 대비 9.5%(7000억원) 감소했다. 또 지난해 해산 PEF는 64개로 단일 연도 중 역대 최대 수준이었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PEF 시장은 GP와 PEF 수, PEF 약정액 규모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지속해서 경신하고 있다"며 "특히 PEF 설립과 운용규제를 대폭 완화한 2015년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EF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업계 의견 청취 등을 통해 제도적 지원과 보완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건전하게 성숙하도록 모니터링과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