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덕분에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수년째 주가가 하락세인 현대상선과 격차가 크게 줄었다. 지난 11월 30일 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의 시총 차이는 1조2182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23일 기준 5488억원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이 급격히 바뀌지 않는다면 이르면 올해 상반기 대한해운 시총이 현대상선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대한해운은 현대글로비스 등을 제외한 순수 국내 해운사 중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업계 1위는 시총 3조2660억원인 팬오션이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대한해운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72억원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이는 종속법인이었던 SM상선 손실 때문이고, SM상선은 지난해 12월 31일 우방건설과 합병되며 종속법인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대한해운 예상실적은 매출액 1조2241억원, 영업이익 1557억원 수준이다. 매출액은 SM상선 연결실적 제외 영향으로 21.6%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54.2% 증가한 수치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벌크해운 부문 수급 균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해 운임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건화물 물동량은 지난해에 비해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선복량은 1.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물동량 증가율이 선복량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적인 운임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올들어 주가가 45% 급등하긴 했지만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