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으로 매출 21조1100억원, 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0%와 120.2%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중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불거졌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제기한 모건스탠리에 보란듯이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분기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40.3%, 45.7%, 50.0%, 51.6% 순이다. 영업이익률은 2개 분기 연속 50%를 넘었다. 지난해 말 원화 강세로 부정적인 환 영향도 있었지만 메모리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시장도 서버용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사양화에 따라 견조한 수급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시장에서는 1분기가 비수기지만 데이터센터를 중심의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다.
D램과 낸드 플래시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는 삼성전자다. 매번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단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혁신 제품을 내놓고 새 시장을 형성만들어 장악하면서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특히 고성능·고신뢰성이 필요한 서버용 제품이 발군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40여년 만에 꽃을 피운 반도체 사업처럼 미래를 대비한 여러 사업도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써가는 지금이 과감한 투자를
재계 한 관계자는 "큰 의사결정에는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데 '월급쟁이'가 쉽게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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