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주 펀드에만 연초 이후 396억원이 유입됐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4428억원이 유출된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투자금이 순유입된 유형은 중소형주가 유일하다.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 역시 최근 3개월간 뚜렷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며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중소형주 펀드의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53%, 8.49%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을 상회했다. 지난 1년간 17.9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25.77%)을 하회했던 것을 감안하면 완연한 회복세다.
개별 상품으로는 KTB리틀빅스타펀드가 최근 1개월 동안 11.2%의 수익률을 올려 가장 성과가 좋았고, 3개월 기준으로도 19.27%를 기록해 중소형주 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펀드 역시 1개월 동안 10% 이상 수익률을 올렸다.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투자 열기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30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Scale-up)펀드를 조성해 코스닥 시가총액 하위 50%에 해당하거나 기관투자가 비중이 낮은 저평가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코스닥·코스피 중소형주 지수 개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등도 중소형주에 대한 수급 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주식 시장은 정부의 정책 의지가 상당히 중요한데, 정부의 정책 방향은 혁신기업, 성장기업 등 중소기업 육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중소기업 쪽에 시장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허 사장은 "단기적으로 정책 효과가 발생하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를 결심한 투자자들에게 펀드의 운용 성향과 편입 종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같은 중소형주 펀드라도 성장주 비중을 높게 가져가거나 대형주를 일정 비율 담아 급작스러운 수익률 하락을 회피하는 등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