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전망 일색이던 증권가에 한국 증시가 약세장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2461.98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초 2557.97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조정세가 완연하다. 최근 코스피 약세 배경으로는 원화값 강세와 외국인 매도 우위가 꼽힌다. 또 반도체 경기 약화 전망이 제기되면서 대장주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조정 받은 것이 방아쇠가 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셀 코스피'를 시작한 지난달 23일 이후 이날까지 11거래일 중 9일에 걸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2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1년여의 상승 랠리를 마감하고 약세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마저 나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론을 공식 제기했다. 이 센터장은 "시장 기대보다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히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약세장 서막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약세장 요인은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와 반도체 등 올해 증시 주도 업종의 실적 약화 가능성 등이다. 이 센터장은 "과거 경험상 반도체 경기가 3년 이상 이어진 적이 없는데 올해까지 벌써 2년 반이 지났다"면서 "2020년까지 반도체 경기가 호황으로 계속 간다는 전망을 의심해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올해 한국 증시 수익률이 높았던 만큼 조기 결산을 하고 있다"며 "12월 말부터 4분기 실적 시즌으로 돌입하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기저효과 때문에 크게 나아지지 못한다 하더라도 전체 기업의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배당 확대
[신헌철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