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초대형IB 시대 / ② 금융 한상으로 IB 업그레이드 ◆
레이먼드 맥과이어 씨티그룹 기업투자금융(CIB) 글로벌 총괄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글로벌 IB가 없는 한국 상황을 기회로 인식하고 자본과 인적자원 등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보다 많은 포천 500대 기업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132개) 중국(115개) 일본(51개) 프랑스(29개) 영국(24개) 독일(20개) 등 6개국이다. 이들은 모두 세계 무대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IB를 보유하고 있다.
맥과이어 총괄대표는 한국 제조업이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금융업에서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삼성, 현대, LG 모두 다국적 브랜드로 한국 밖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금융에서도 인적자원, 자본, 감독 시스템이 어우러져 글로벌 브랜드를 해외에서 프로모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맥과이어 총괄대표는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IB 서비스는 고객에 기초한 산업이기 때문에 IB와 고객의 신뢰 관계가 필수적이고, 그런 신뢰 관계의 연결고리가 인재라는 것이다. 맥과이어 총괄대표는 "고객의 복잡해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만드는 최고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씨티그룹의 가장 중요한 기본 전략도 인재를 육성하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글로벌 IB가 나올 수 있을지 냉정하게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맥과이어 총괄대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금융산업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 세계 정보기술(IT)을 선도하는 한국의 기술력과 금융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맥과이어 총괄대표는 현재 글로벌 산업 환경이 IB들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들이 처음부터 사업을 키우는 내재적 성장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외재적 성장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M&A 시장에서 성장을 쟁취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4년 퍼스트보스턴에서 IB 전문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맥과이
[뉴욕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