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두산 주가는 이날 1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0.36% 하락했지만 9만3400원이던 올해 3월 15일에 비해 48.8%가량 올랐다. 6개월 전 13만7100원이던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는 현재 16만7222원까지 상향 조정됐다. 이는 두산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지주사 수혜주로 꼽힌 데다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두산이 지분 36.92%를 보유한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 핵심설비 독점 공급자로서 신고리 5·6호기와 관련해 2조6000억원 규모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 이후 공사가 중단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5% 상향했다"며 "원전 수출 모멘텀도 확보했고, 차기 에너지정책에 맞춰 LNG발전과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 중장기 전망도 밝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5조1508억원, 영업이익 995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9.1%, 2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으로 신고리 5·6호기 재개 발표가 있었던 지난 20일 두산 주가는 장중 14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중국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굴착기를 판매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내수 굴착기 누적판매량은 9만532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9.3%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이 기간에 누적판매량이 78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1%나 급증했다. 덕분에 올해 두산인프라코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8.1% 늘어난 6289억원 수준이다.
자회사 실적뿐 아니라 두산의 자체 사업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SK증권에 따르면 산업차량, 연료전지 등 두산 자체 사업 올해 영업이익은 25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두산은 연료전지 신규 수주액만 1조원을 웃돌 것"이라며 "이 분야 국내 선두사업자였던 포스코에너지의 수주 역량이 약해지면서 두산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준 1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차입금은 주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14조원이던 연초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267.7%로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두산 측은 회사채 발행과 영업력 확대로 재무 부담을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요 자회사의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6월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됐다. 당시 평가엔 두산밥캣 주식 담보대출과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으로 차입금 부담이 줄었고 자체 사업 수익성 회복, 자회사로부터의 배당 덕분에 영업현금흐름이 안정화됐다는 점이 반영됐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3실장은 "두산은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연료전지 사업과 면세점 사업 등에서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자체 사업에서의 현금창출력, 지주회사로서의 배당금, 로열티 수익 기반 등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다음달 초 10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대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며 채
[윤진호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