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 사면초가 ◆
4일 증시는 비교적 침착하게 움직였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에 놀란 개인투자자들이 증시가 열리자마자 매도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덕에 '패닉'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지수 선물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 차익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해 38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 5월 25일(4053억원) 이후 가장 컸다. 5월 당시엔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였다면 이번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예민한 반응으로 해석됐다. 이로 인해 이날 코스피지수 종가만 놓고 보면 과거 핵실험 때 평균치보다 충격이 조금 더 컸다.
지난 1~5차 핵실험 당일이나 다음날 코스피지수는 평균 0.9% 하락했는데 이날은 1.19% 떨어졌다. 2016년 9월 9일 5차 핵실험 때 하락 폭(1.3%)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일단 북한발 '블랙먼데이' 사태는 피했지만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장기 악재로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가능성은 커진 측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국면이 최근 한 달 가까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 이슈가 추가적인 대규모 매도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달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고조되며 단기 주가 조정을 경험했던 개인들이 이날 대량 매도에 나섰지만 단기간에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이번 북한 이슈로 코스피는 50~100포인트 수준(2250~2320)의 조정이 예상된다"며 "분할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증시
[신헌철 기자 / 이용건 기자 /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