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5대 시중은행(신한·우리·KB국민·KEB하나·NH농협)의 '금융 플랫폼' 앱 사용비율(금융플랫폼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사람 중 실제 사용한 사람 비중)이 은행별로 적게는 3분의 1에 그쳤고 많게는 절반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다. 은행별 사용비율은 하나은행 '하나멤버스'가 5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농협은행 '올원뱅크'(45.4%), 신한은행 '써니뱅크'(39.8%), 우리은행 '위비뱅크'(36.5%), 국민은행 '리브'(34.1%)순이었다. 설치자 수는 하나멤버스가 337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리브(141만명), 올원뱅크(72만명), 위비뱅크(66만명), 써니뱅크(53만명) 순이었다. 같은 기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개시효과에 힘입어 앱 사용비율이 75.3%를 기록했다. 출범 초기라 설치자 4명 중 3명이 앱을 이용한 셈이다. 케이뱅크 앱 사용비율은 48.3%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시중은행들은 개인 실적평가 지표인 핵심성과지표(KPI)에 앱 추천 실적을 포함시키는 등 경쟁적으로 앱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실적 압박 때문에 가족들 경조사에 가서도 앱을 깔아달라고 부탁하고 다녔다"며 "앱 용량이 크고 구동이 무겁다 보니 앱을 설치한 이후 '실적에 문제가 없다면 지워도 되겠느냐'는 문의를 받은 경우가 왕왕 있었다"고 밝혔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미래금융센터장은 "은행이 고객 편의가 아닌 은행 간 차별화에만 방점을 찍으면서 단순 숫자 경쟁에만 치중해 금융플랫폼 앱이 경쟁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최 센터장은 "공급자 중심 마인드로 이런저런 서비스들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했을 뿐 실제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이 간편하게 해결 가능해야 진정한 의미의 플랫폼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중은행의 경우에도 은행 거래 업무와 관련한 기능만을 모아 단순화한 뱅킹 앱은 사용비율이 60%대로 자사 금융플랫폼 앱보다 높았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민은행 'KB스타뱅킹'(67.6%), 신한은행 'S뱅크'(67.5%), 하나은행 '1Q bank'(66.7%), 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65.9%), 우리은행 '원터치개인뱅킹'(61.4%) 등 모두 사용비율이 60%를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높은 앱 사용비율에 힘입어 실적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8월 들어 카카오뱅크 가계대출 규모가 전체 시중은행(19개)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
[김종훈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