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이 종목 / 셀트리온 ◆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은 2009년부터 코스닥 대장주 1등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셀트리온의 향후 행보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2002년 2월 한국에 셀트리온을 창업한 그의 바이오 인생 15년이 걸린 중요한 행보다.
이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얽힌 독특한 사업모델 때문이다. 두 기업은 직접적으로는 지분관계로 전혀 얽혀 있지 않다. 서 회장이 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을 지배하고, 개인 자격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이니 굳이 설명하면 같은 피를 물려받은 사촌쯤 된다. 셀트리온이 생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통·판매를 전담하는 구조다. 셀트리온이 만들어 판 바이오의약품은 거의 전량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사간다. 그런데 지금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이 급격히 늘어 시장 일각의 의심을 샀다. 2010년 말 1452억원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는 지난 1분기 1조5994억원까지 증가했다. 도축장에서 특급 고기를 만들어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정육점에 팔았는데 이 중 상당수가 재고로 쌓인 것이다. 셀트리온 주식이 지속적으로 공매도 이슈에 시달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2011년 9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테마섹홀딩스(싱가포르 국부펀드)가 투자하고, 셀트리온의 핵심 제품 램시마(류머티즘관절염 약)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 허가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까지 따내자 "서 회장이 사기꾼 아니냐"는 목소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셀트리온의 실적도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590억원 선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3800억원, 내년에는 5100억원 선으로 뛸 것으로 예측된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말 램시마에 이어 트룩시마의 미국 FDA 허가를 신청했다. 트룩시마는 바이오시밀러 용법으로 제조한 최초의 혈액암 항암제다.
바이오시밀러란 특허가 만료된 인기 약을 효과가 똑같게 제조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말한다. 트룩시마는 독일 영국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5개국에서는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허가 역시 약 10개월의 검토 기간을 거쳐 무난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최근 미국 암학회를 통해 오리지널 약과 효능을 비교한 임상 결과를 내놓으며 상용화 직전에 와 있다. 바이오시밀러 '3형제'를 통해 고른 수익을 낼
다만 연말 예상실적 기준 30배가 훌쩍 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단기 부담이 될 수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이익이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어 높은 PER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글로벌에서 입증된 셀트리온의 기술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