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북한 악재 직격탄을 맞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중 낙폭을 키우며 2370선으로 떨어졌다가 장 막판 반발 매수세가 몰려 간신히 종가 기준 2380을 지켜냈다. 지난달 29일 장중 2400을 돌파한 코스피는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코스피와 나스닥 간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며 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0.58% 떨어진 2380.52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발 리스크가 장 전반을 지배했다. 전 거래일(2394.48) 대비 0.03% 오른 2395.24에 출발한 코스피는 2398.02까지 상승하며 2400 재탈환을 눈앞에 뒀지만, 외국인투자자 매도세가 쏟아지자 지수가 속절없이 밀렸다.
코스피는 미사일 발사 소식에도 오후 1시30분까지 2390선 근처에 머물며 선방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이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중대발표를 한다고 발표하자 불확실성이 높아져 단숨에 2376.41까지 수직 낙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1936억원어치 순매도 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31일(3623억원) 이후 순매도 폭이 가장 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400를 돌파한 후 조정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북한발 악재가 때마침 터져 지수가 조정받을 빌미를 제공했다"며 "하지만 한국 증시가 북한 리스크 내성을 꾸준히 키워온 덕에 북한발 코스피 조정은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와 코스피 동조화 현상이 높아지며 향후 코스피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나스닥 지수와 코스피 간 일간 변동치 상관관계는 2%에 불과했지만 6월 이후 이 수치가 58%까지 치솟았다. 반면 다우존스산업 지수와 코스피간 변동치는 같은 기간 35%에서 9%로 급격히 낮아졌다. 코스피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주 위주로 랠리를 펼치면서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과 변동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1.43% 상승하자 29일 코스피 역시 0.55% 오르며 장중 2400을 돌파했다. 29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가 1.44% 빠진 직후 30일 코스피는 0.16% 내리며 동조현상을 보였다. 4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 S&P500 지수는 오르고 나스닥만 0.49% 하락했는데, 5일 코스피 역시 하락세로 마감해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코스피를 끌고갈 주도주가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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