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부터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엄브렐러(전환형)펀드가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좇아 펀드 대비 개별 종목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 강한 엄브렐러펀드가 소외되고 있는 모습이다.
엄브렐러펀드란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들을 옮겨 다니며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전환형 펀드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시장 변화에 따라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5월 들어 지수가 강세를 보이자 자금이 개별 종목으로 쏠리면서 엄브렐러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100개의 엄브렐러펀드에서는 올 초 이후 현재까지 741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 5월에도 105억원 순유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단기 금융상품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 역시 저조하다. 변동성이 심했던 올 초 이후 엄브렐러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61%로 주식형 펀드, 코스피 수익률인 16.2%, 16.6%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1개월 수익률 역시 2.74%로 저조하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연금전환자 1(주식)이 연초 이후 22.3%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며 가장 양호했고 그 뒤로는 하나UBS인Best연금China자[주식],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코리아인덱스전환자 1[주식-파생] 등이 21.3%, 18.4%의 양호한 수익을 올렸다.
반면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 전환 1(주식-파생)(A), 하나UBS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K- 1[주식-파생]Class C 등은 연초 이후 -15.6%, -14.7%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부진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대다수의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며 "특히 엄브렐러펀드의 특성 상 뛰어난 성과
실제 엄브렐러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직접 전환 시기와 펀드를 골라야 한다. 이 때문에 거시경제 상황이나 경제 지표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면 오히려 수익률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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