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코스닥 상장 앞둔 '디딤'
↑ 이범택 대표 |
오는 8월 코스닥 입성을 앞둔 이범택 디딤 대표(44)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K팝에서 시작된 한류가 'K푸드'로 넘어가는 단계인 만큼, 음식 회사 입장에서는 지금이 해외에 투자할 적기"라며 "해외 직영 사업을 기반으로 5년 뒤 2022년에는 매출액을 15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많은 국내 외식업체가 비빔밥 등 '웰빙푸드'를 내걸고 해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가장 자신 있는 '한국식 바비큐'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2006년 10월 설립된 디딤은 다양한 외식 포트폴리오를 갖춘 국내 대표 외식업체 중 하나다. 주요 브랜드로는 프랜차이즈인 신마포갈매기·고래식당·호랭이돌곱창 등과 직영인 백제원·도쿄하나·풀사이드228·한라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08년 인천 연수구에서 첫 매장을 연 신마포갈매기는 3년 만에 400호점을 넘어서며 '국민 고깃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에는 '백제원반상'과 '피앙면옥' 등 직영 브랜드를 추가로 출시할 방침이다.
지난 10년간 이어진 가파른 성장세에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90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 129%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올해 매출액이 800억원을 넘어 2020년에는 1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 부문에서 수익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데다, 최근 들어 주력하고 있는 직영 사업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디딤은 이번 상장을 발판 삼아 해외 사업을 한층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첫 번째 공략 대상은 미국으로 정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는 일식과 중식이 이미 대중화돼 있고, 최근 들어서는 태국식과 베트남식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그에 비해 한식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그만큼 사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직접 투자하거나 합작 투자하는 방식으로 미국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합병이라는 우회 상장을 결정한 점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경험상 외식사업은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발 빠르게 추진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직상장은 적어도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돼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 단기간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우회 상장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디딤은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으로 총 18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도 세웠다. 이 대표는 "미국 상장 외식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국내 3배 수준인 30배에 달한다"면서 "실적만 뒷받침되면 그만큼 자금을 조달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추진과 함께 국내에서는 건물 전체가 직영 브랜드로 채워진 일명 '디딤타운'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 강서, 인천 송도, 경기 부천 등 3곳에 위치한 디딤타운을 10년 내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브랜드 기획이나 메뉴 연구개발(R&D), 점포 운영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에는 수도권 2곳에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25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디딤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지난달 디딤이 한화ACPC스팩과 합병을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