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가 발행한 글로벌본드는 92억9937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2억4177만달러)과 비교해 10억달러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다만 연초 우리 정부가 발행한 10억달러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말 시작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대통령 탄핵 등 대내외 악재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글로벌본드 발행이 순조로울 수 있었던 것은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정부가 신용을 보증하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작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거론된다.
일례로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2월 5년 만기 글로벌본드 4억달러를 연 2.125%에 발행했지만 올해 1월에는 5년 만기 글로벌본드 5억달러를 연 2.750% 금리로 발행했다. 또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4월 5년 만기 글로벌본드 5억달러를 연 2.125%에 발행했지만 올해 3월에는 5년 만기 글로벌본드 5억달러를 연 2.875% 금리로 발행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기관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조건으로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섰지만 발행금리는 1년 새 0.6~0.7%포인트가량 올랐다.
발행주체별로 살펴보면 수출입은행이 23억9863만달러로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고 석유공사(15억달러), 산업은행(15억달러), 현대캐피탈(9억675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신한은행이 세 차례에 걸쳐 8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하고 KEB하나은행 과 IBK기업은행이 각각 5억달러, 3억달러를 발행하는 등 은행권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지난 1월 말 5년 만기 글로벌본드 1억달러를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관
한편 발행통화별로 미 달러화가 7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호주 달러화(13억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화(4억뉴질랜드달러), 캐나다 달러화(3억캐나다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