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운전자보험은 자동차사고 성형 수술비, 자동차사고 화상 진단비 등 실제로 보험료가 지급되는 사례가 적은 특약까지 패키지 형태로 포함돼 있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김영웅 인바이유 대표는 "기존 운전자보험은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불필요한 특약을 패키지 형태로 포함해 가격 거품이 많았다"며 "삼성화재 외에도 다른 대형 보험사들과 협력해 기존 보험상품 거품을 뺀 미니보험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최초로 '공동구매' 방식을 도입한 것도 보험료를 크게 낮추는 데 일조했다. 미니보험은 온라인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데 인바이유가 모바일·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 일정 수의 회원을 모집한 뒤 단체로 보험에 가입하는 형태로 판매한다. 보험료뿐 아니라 가입 조건을 단순화하고, 가입 기간을 단기로 설정해 접근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운전 경력·성별·연령에 따라 가입 조건과 보장 내역이 다른 기존 운전자 보험과 달리 만 20~60세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납입 기간 역시 보통 5년 이상 장기로 가입해야 하는 기존 보험과 달리 1년으로 짧아 자동차 리스, 렌터카, 카셰어링 서비스 등을 단기간 이용하는 운전자도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보장 내역은 다른 상품에 뒤지지 않는다. 보장 내용에 따라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휴일교통상해 및 사망후유장해 보장은 다른 상해 보장과 중복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운전자 보험과의 차별점이다. 단 만기 시 별도 환급금이 없는 순수 보장형 상품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미니보험을 개발한 인바이유는 고객들이 원하는 보장 내용을 담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보험사와 직접 협상한 뒤 가입을 중개하는 중간도매상 역할을 하는 업체다. 보험설계사 등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일정 수의 회원을 모집한 뒤 보험사와 직거래로 보험에 가입시키기 때문에 'P2P(Peer to Peer·개인 간)보험'으로도 불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주 쓰이는 공동구매처럼 중간 유통마진을 뺀 판매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과 같은 사례는 단체 공동구매를 통해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하다"며 "앞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보험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인슈테크 도입이 활발하다.
영국 인슈테크 스타트업 'BBM'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음악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한다. 보험 공동구매를 통해 음악인들의 자동차보험료를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미국 인슈테크 스타트업 '슈어'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는 시간만 보장하는 단기 보험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출발지·도착지 정보와
■ <용어 설명>
▷ 운전자보험 : 자동차 사고 시 벌금, 형사·행정비용을 보장해주는 보험으로 대인·대물·자차 피해를 보상해주는 자동차보험과는 다르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