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속 가계대출 증가에 호황 누린 여전사…지난해 순익 16.5%↑

지난해까지 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가계대출 수요가 몰린 덕에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수익이 껑충 뛰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78개 여전사 순이익은 1조5400억원으로 전년 1조3217억원보다 2183억원(16.5%) 늘었다.
이 기간 가계와 기업대출이 6조7000억원(14%) 증가하면서 이자수익이 1477억원(3.5%) 뛴 결과다. 반면 저금리 영향에 조달비용은 2.5% 줄었고 대손비용도 3.6% 감소해 흑자 폭을 늘렸다.
할부·리스·신기술 등 고유업무로 거둔 순이익도 2% 증가했다.
지난해 말 여전사 총자산은 118조원으로 전년보다 11조7000억원(11%) 늘었다. 할부금융 등 고유업무 자산은 47조8000억원으로 8.1%, 그외 자산도 가계와 기업대출 확대로 같은기간 13% 늘어난 7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할부금융 취급액은 자동차 할부 실적이 1조원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해 총 14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신규 투·융자금액은 같은기간 18% 늘어난 1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2.07%로 전년말보다 0.24%포인트, 고정이하채권비율은 2.16%로 같은기간 0.21%포인트씩 떨어져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전사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자동차금융 부문과 리스·대출 부문 운용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시중금리 상승으로 한계차주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경우 여전사 잠재부실이 증가할 수 있다"며 "여전사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다중채무자 연체율 추이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