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50선 돌파, 23개월만에 탈환…옐런 효과인가?
↑ 코스피 2150선 돌파 / 사진=연합뉴스 |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16일 2,150선을 23개월만에 다시 돌파했습니다. 주식과 채권, 원화값도 오르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08포인트(0.80%) 오른 2,150.0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수는 전날보다 21.98포인트(1.03%) 오른 2,154.98로 개장한 뒤 강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오전 한때 2,156.85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는 바람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코스피가 종가로 2,15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4월 27일(2,157.54) 이후 근 23개월 만입니다.
간밤 미국 증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과 오랜만에 반등한 유가 덕분에 올랐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점진적 통화 완화 기조 재확인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 회의후 발표에서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한 게 확인되면서 안도랠리가 전개됐다"며 "네덜란드 총선 개표 결과 현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이 압승함에 따라 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의 대형 이벤트들이 우려보다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1분기 실적이 주가 재평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71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9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누적순매수 규모는 2조3천6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387억원, 798억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기관은 오전까지 7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매도우위로 돌아서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지속했습니다.
지난 8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의 누적 순매도액은 2조63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도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천2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9천616만4천주, 거래대금은 5조2억7천5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시가총액은 1천391조6천89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0.85%), 보험(-0.73%), 음식료품(-0.72%), 통신업(-0.31%)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습니다.
특히 철강·금속(3.94%), 증권(3.59%), 의료정밀(2.27%), 운수창고(2.04%), 운송장비(1.84%), 건설업(1.53%)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 삼성전자(1.06%)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209만2천원)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장 초반에는 210만9천원까지 오르며 장 중 사상 최고가도 새로 썼습니다.
POSCO(5.05%)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현대차(1.34%), 한국전력(1.16%), LG화학(0.91%)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삼성생명(-1.76%), 삼성물산(-0.38%), SK텔레콤(-0.58%), SK(-0.21%)는 내렸습니다.
미래에셋대우(3.96%)를 비롯한 증권주들이 무더기로 올랐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장 중 한때 9천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키움증권(8만6천500원), NH투자증권(1만2천950원), 유진투자증권(2천990원) 등도 일제히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20포인트(0.85%) 오른 613.88로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날보다 2.80포인트(0.46%) 오른 611.48로 출발한 뒤 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107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11억7천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증시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원 내린 1,132.0원에 마쳤습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채권값 상승)했습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6.4bp(1bp=0.01%p) 내린 연 1.695%로 마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