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 1월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금리는 연 1.5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평균 대출금리는 연 3.51%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 차(3.51-1.51)가 4년 만에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4년 전인 2013년에는 대출금리가 5%였지만 예금금리도 3%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예대금리 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예대금리 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국이 다음주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자 이를 선반영해 이달 들어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전월 대비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4~0.15%포인트 올랐다. 금리 상승 폭은 KEB하나은행이 가장 컸는데 2월 말 최저금리 기준 3.36%에서 3월 8일 3.507%로 올랐다. 일주일 새 0.147%포인트 오른 셈이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2.06%에서 7일 현재 2.206%로 일주일 새 0.15%포인트나 상승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올라서 조정된 것이지, 은행이 책정하는 가산금리는 이 기간 1.3%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 들어 소폭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변동금리 상품의 경우 1월 말 최저금리가 3.2%였는데 2월 말 3.15%로 소폭 하락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매달 15일 조정되기때문에 3월에는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꼼짝하지 않는 예금금리도 은행권 예대금리 차 확대를 가져왔다. 주요 시중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1.10~1.40%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e-파워정기예금'은 지난해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현재까지 1년 만기 기준금리가 1.20% 그대로다.
저축은행 역시 올들어 예대금리 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1월 말 현재 올 들어 076%포인트(14.75%→15.51%)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04%포인트(2.16%→2.12%) 떨어졌다. 또 2월 말 현재 대형 저축은행 12개 중 8개사 정기예금(1
8일 현재 OSB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0.1%포인트(2.22%→2.12%)낮아졌지만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같은기간 1.64%포인트(25.38%→27.02%) 급등했다.
[박윤예 기자 /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