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예금과 적금에 가입하는 건수가 지점을 통한 오프라인 거래 실적을 넘어서고 있다.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동시에 모바일 앱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를 대폭 확대한 결과다. 특히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때문에 온라인 예적금 가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신한은행이 지난 1년간(2016년 3월~2017년 2월) '신한주거래적금'신규 가입건수를 집계한 결과,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거래가 31만2598건으로 영업점을 통한 23만2507건보다 더 많았다. 지난 1년간 55만개에 육박하는 신규계좌가 개설된 대표 적금 판매 건수 중 전체의 57.3%가 모바일 앱인 '신한 S-뱅크'와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같은기간 '신한 S20 적금'의 경우, 온라인 비대면 채널에서 이뤄진 가입건수가 2만4789건으로 지점 실적(2414건)의 10배에 달했다. 여성을 겨냥해 내놓은 '신한 알파레이디 적금'도 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이 94.5%에 달했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운동목표를 달성하면 우대이율을 주는 이색 전략으로 올해 신한은행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헬스플러스 적금' 전체 판매 실적중 40%도 온라인 몫이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KEB하나은행 '셀프-기프팅 적금'도 외환은행과 전산 통합 후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규로 2만8985건의 가입이 이뤄져 전체 가입건수의 68%를 차지했다. '리틀빅 정기예금'도 이기간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6대4로 온라인 채널 강세가 뚜렷했다.
이들 온라인 상품들의 공통점은 온라인으로 계좌를 만들거나 거래하면 적잖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신한 주거래적금의 경우, 기본 금리는 12개월 가입 기준으로 연 1.05%수준이지만 신한S-뱅크 로그인 실적이 있거나 비대면 채널로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하면 0.3%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 가입시 최고 금리가 연 2.35%까지 올라간다. 신한S20적금도 모바일뱅킹으로 가입하고 로그인하면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아예 온라인 가입시 받는 우대금리가 영업점에서 가입할때 적용되는 기본금리보다 높은 상품도 있다. 하나 셀프-기프팅 적금은 가입고객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뱅킹에서 퍼즐맞추기 미션에 참여하면 1%포인트, 비대면 채널을 통해 다른 예금에 추가로 가입하면 0.5%포인트 등 총 연 1.5%포인트의 온라인 우대금리를 준다. 우대금리 수준 자체가 이 적금의 기본금리(연 1.1%)를 훌쩍 넘어선다. 다른 조건까지 합쳐 최대 1.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다 받으면 최고 연 2.9%에 달하는 적금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합병 후 중복 점포를 정리하는 한편 비용관리 차원에서 모바일 뱅킹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거래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거래 확대에 모든 은행이 사활을 걸다 보니 예·적금 가입을 위해 지점을 찾은 고객에게 '은행 앱으로 가입하면 금리가 더 높다'고 알려주고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개설해주는 경우도 많다. 금융 소비자들도 계좌 입출금이나 자금이체와 같은 은행 거래는 굳이 영업점을 찾지 않고 온라인으로 해결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온라인에서 이뤄진 입출금·이체 거래 비중은 전체의 42.1%로 지점 거래(ATM 등 자동화기기 포함)의 46.6%를 거의 따라잡았다. 전체 온라인 거래 중 60%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뱅킹으로 하루 평균 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