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환보유액 3조 달러 붕괴/사진=연합뉴스 |
중국의 외환 보유액이 3조 달러 아래로 내려오면서 한국 시장의 자본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출 등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금융뿐 아니라 실물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기준 외환 보유액은 2조9천982억 달러로 5년 11개월 만에 3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 상황이 '위험'까지는 아니지만,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보고 덩달아 한국 시장의 자본도 빠져나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꼽았던 리스크 5개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중국 리스크"라며 "중국 당국이 자본 통제 노력을 하는 데도 3조 달러가 깨졌다는 것은 자본 유출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원화 움직임이 위안화와 동조되고 있는데 이는 외국인들이 볼 때 중국과 우리를 비슷하게 묶어서 본다는 의미"라며 "우리로서는 굉장히 주시해야 할 문제로 당장 시장 불안 확산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 보유액 하락이 금융뿐 아니라 한국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총 수출 중 중국의 비중은 2015년 기준으로 26%로, 3조 달러 붕괴로 중국의 외환위기 우려가 커지거나 경기가 경착륙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중국 의존도는 약 11%로 분석했습니다. 중국이 재채기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도 한국을 GDP 대비 대중 수출 비중이 네 번째로 높은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GDP의 50%를 수출에서 얻는 한국은 전체 수출의 25%가 중국으로 향한다는 분석입니다.
수출뿐 아니라 환율 변화로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면 관광 산업에도 악영향이 미칩니다.
김광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는 "이 상태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 중국의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속도도 가팔라져 위기 대응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진적인 충격으로 자금회수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어 심각한 위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에 대한 수출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불안이 커지는 징조일 수 있다"며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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