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생산·판매 비중이 높은 자동차나 섬유 업종 주가가 하락한 반면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이나 여행·호텔 관련 주식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전일 대비 0.01% 하락한 2065.7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0.5% 하락한 612.93으로 마쳤다.
이날 코스맥스(4.3%) LG생활건강(2%) 아모레G(1.1%)와 같은 화장품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하나투어도 전일 대비 2.3% 올랐다. 사드 악재로 작년 하반기 내내 주가가 하락하다가 올 들어서는 이날까지 8.6% 상승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TPP 탈퇴로 중국 중심의 아시아 시장 재편 기대감에 중국 관련 주식들이 오랜만에 빛을 보게 됐다"며 "화장품, 여행, 호텔 관련 주식은 그동안 주가 하락이 깊어 저평가 매수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반면 TPP 탈퇴로 미국 의존도가 높은 기아자동차는 전날보다 2.5% 하락했고 현대차도 1.7% 내렸다. 기아차의 미국 판매 비중은 작년 말 기준 25%에 달한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기아차의 주식을 팔라고까지 권유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기아차 주가는 34% 하락할 것으로 예측돼 조사 대상 회사 중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도 하락률 상위 8위와 10위에 올려 놓았다. 현대모비스는 20%, 현대차는 16%씩 하락
무엇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 보호무역주의 여파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전체 수입을 5% 줄일 경우 한국 주식시장은 11%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문일호 기자 / 안정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