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6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0원 오른 1163.5원으로 출발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기간을 연장하는 등 완화적인 태도를 보인 영향으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개장 이후에는 대통령 탄핵안 표결 등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1160원 중반대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장중 한 때 1168.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코스피 하락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자,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도 제한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탄핵결과가 이날 장 마감인 3시30분 이후에 나올 예정이어서 탄핵 이슈에 대한 본격적인 영향은 다음주 월요일 오전에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탄핵안이 당초 예상대로 가결되면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부결 시 불확실성 확대로 환율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
한편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가결일인 지난 2004년 3월12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5원 오른 1181.5원까지 치솟다가 1180.8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4~5일께부터 다시 원래 흐름을 되찾으며 탄핵 여파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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