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새싹 펀드(신생 펀드)' 중 절반 이상이 잠재적 정리 대상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신규 출시 펀드가 평균 600개에 육박하지만, 그중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성장을 지속하는 펀드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신생 펀드를 선택할 때 소규모 펀드 전락 위험을 염두에 두고, 가입 이후에도 펀드의 설정액과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설정된 지 3개월 이상 1년 미만인 공모 펀드는 총 43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50억원 미만인 펀드는 223개다. 향후 이들 펀드는 설정 1년이 지나면 정리 대상인 소규모 펀드로 분류된다. 문제는 신생 펀드 가운데 투자자들이 소규모 펀드로 전락할 위기인 펀드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에선 올해 말까지 자산운용사별로 소규모 펀드 비율을 5% 이내로 낮출 것을 요구한 상태다. 펀드 판매사들이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에 대해선 향후 해지 위험이 있음을 투자자에게 알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잘 이행되고 있지 않다는 게 일선 현장에서 들려오는 얘기다.
만들어진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는 투자자 통보 기간을 거친 뒤 자동 해지되거나 다른 유사한 펀드와 합쳐지거나 모자형 펀드로 묶이는 방식으로 정리된다. 특히 이들 펀드는 수백억 원이 모인 대형 펀드와 비교할 때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할 여력이 낮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투자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 역시 비소규모 펀드보다 2배가량 많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펀드별 평균 투자 비용은 비소규모 펀드가 연 0.8%인 반면, 소규모 펀드는 연 1.4%로 1.8배나 차이가 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규모가 아닌 펀드에 비해 운용·판매 비용이 8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