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펀드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9년. 당시 지인의 추천으로 브라질 펀드에 약 1억5000만원을 투자했던 주부 A씨는 최근에야 7년 동안 묵혀뒀던 브라질 펀드를 모두 처분했다. 남편과 본인 명의로 총 3개의 브라질 펀드를 들고 있던 그는 5년 전 40% 이상의 손실을 감당하다가 펀드 하나를 환매한 데 이어 이제서야 나머지 두 펀드에서도 손을 뗀 것이다. A씨는 "올해 들어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60% 넘게 올라 잘나가는 듯 보이지만 어느 정도 한계에 직면한 분위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원금 대비 거의 반 토막이 났지만 이제라도 손을 털어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는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자 펀드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브라질 펀드를 5년 이상 들고 있던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손실을 감내하며 펀드를 처분하고 있다. 반대로 올해 초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갖고 여윳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20~50% 이상의 단기 고수익을 얻고 손을 터는 분위기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11월 3일 기준)은 62.7%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전체 평균 수익률(-2
.1%)과 비교해 압도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비약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펀드는 금융권 프라이빗뱅커(PB) 고객들의 기피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수년 전 투자했다가 아직 원금도 회복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