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을 활용한 비상장 벤처·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목표로 도입된 투자형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제도가 시행 6개월을 맞았다. 60여개 기업이 적게는 4000만원에서 많게는 7억원까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유치했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당초 모험자본 육성의 교두보로서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에 공을 들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25일 크라우드펀딩 제도 도입이후 이날까지 6개월 동안 크라우드펀딩 실제 투자자는 3500명, 총 펀딩금액은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1인당 평균 305만원씩 투자한 셈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 조달에 성공한 기업은 62개다. 기업 한곳당 평균 1억7258만원을 모은 셈이다. 펀딩을 시도한 기업 총 132개 가운데 절반 정도만 실제 자금조달에 성공했고 나머지 70개 기업은 실패했다.
기업과 투자자를 중개해주는 역할을 하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도 제도 시행 초기 5개사에서 현재 12개사까지 늘었다. 초반엔 와디즈 오픈트레이드 인크 유캔스타트 등 온라인 전문업체 중심이었다. 3월 이후엔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중소 증권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크라우드펀딩 투자 업종과 평균 투자금액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초반엔 IT와 제조업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콘텐츠, 음식점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인천상륙작전도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금 일부인 5억원을 조달했다. 온라인중개업체 인크는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 펀딩도 처음으로 개시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 금액은 초기엔 1~2억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5~7억원으로 한도를 채우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6개월간 107억원의 총 투자액은 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창구로서 크라우드펀딩이 자리잡았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미흡한 수준이란 지적이 많다. 크라우드펀딩 기업이 중개업체 홈페이지에서만 투자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엄격한 광고규제가 주요 문제로 거론된다. 지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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