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의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간접적이고 점진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자본시장 점검 비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적극적인 안정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불안해하기보다는 차분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민투표 결과가 나왔다고 당장 EU 탈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탈퇴 조건 협의, 회원국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소 2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선 "우리 증시 하락폭은 과거 위기 상황보다 크지 않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631억원으로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폭도 6.5bp(1bp=0.01%포인트)에 그치는 등 브렉시트의 영향은 우려했던 수준까지 확대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웬만한 대외 여건 악화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세계 7위 수준인 4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 외채 비중도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상수지도 5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 은행들도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정부 부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35.9% 수준으로 주요국 대비 충분한 정책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렉시트가 갖는 역사적 의의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세계 경제의 동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이러한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를 주시하는 것"이라며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계기로 국제적으로 글로벌 경제·금융 질서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변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앞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입 등 우리 자본시장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미리 마련한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원 등 증권 유관 기관 관계자들에게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때 시장안정 조치가 적기에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를 상대로는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들에게 객
이날 회의에는 금감원 이동엽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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