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 초 IBK기업은행으로부터 54억원 규모 공장 신축·기계 구입 자금 지원이 물꼬를 텄다. 외주 공장을 돌려 달성한 지난해 매출이 1억2200만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가 재무·거래 실적을 토대로 한 신용대출을 받는 것은 불가능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기업은행 영업점은 기술금융을 제안했고 기술신용평가기관인 NICE신용평가정보도 이 회사의 내연 단열재 브랜드 '쉘보드'의 기술등급을 인정했다.
공장 설립이 가닥을 잡자 해외 바이어 주문이 잇따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프랑스 유수 기업과 월 1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이 성사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이탈리아, 미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만 1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초기기업에 대한 과감한 기술금융이 이어지면서 기업은행의 기술금융 잔액이 은행권 처음으로 지난달 말 기준 2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은행권 전체 기술금융 지원액 75조6000억원의 26.5%에 이르는 규모다. 이처럼 기술금융이 빠른 속도로 확산된 배경에는 이 같은 우수 사례 194건을 영업점별로
서형근 기업은행 IB그룹 부행장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는 기술기업의 성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금융 지원뿐 아니라 기술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