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제도(1인당 3000만원 한도,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비과세) 부활 한 달 반 만에 설정액 540억원(지난달 말 기준)이 늘어나며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면에서는 배당성향이 높고 고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는 우량기업이 답이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이 펀드의 인기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 성장이 가능한 전 세계 배당기업에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은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짜는 전략이 핵심이다.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아닌, 과거 10년간 꾸준히 배당을 늘려 온 최고 우량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포트폴리오 내 투자 비중은 글로벌 증시 평균 대비 12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고배당주'에 20%, 배당금을 매년 인상하고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배당성장주'에 60%를 투자한다. 나머지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가치주'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이 펀드는 특정 국가나 지역보다는 업종과 기업 관점으로 접근한다. 선진국일수록 펀드 전략에 부합하는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이 많기 때문에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비중이 높다. 기업 실질 매출을 기준으로 미국이 펀드 자산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이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니얼 로버츠 펀드 담당 매니저는 "미국 기업들이 유럽이나 여타 지역에 있는 동종 기업들보다 주가가 싸기 때문"이라며 "유럽 기업들도 여전히 배당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선진국 비중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견실한 대차대조표와 잉여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최근 배당을 늘리는 기업이 많은 일본 비중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22%)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다만 트렌드를 좇는 바이오테크 관련 회사들이 아닌 '존슨앤드존슨'(배당률 2.9%) '글락소스미스클라인'(5.6%)과 같은 대형 제약회사나 분산된 사업모델을 보유한 다각화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필수소비재(17%) 업종도 이 펀드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는 고평가 우려가 있지만 다른 업종 대비 수익성 회복력이 강하다는 게 피델리티의 판단이다. 반면 광물·광산업과 보험업(생명) 등은 경기가 하락할 경우 수익 회복력이 더디기 때문에 기피한다.
이 같은 안정적인 운용철학은 매매회전율과 종목 보유 기간 장기 성향에서 드러난다. 지난 3월 기준 매매회전율은 22%로, 배당주 펀드임을 감안해도 매우 낮은 수치다.
종목당 평균 보유 기간은 3년으로 특정 기업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밸류에이션이 적정 수준을 웃돌거나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매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개별 종목 비중은 순자산의 약 1~4% 범위 내에서 투자하며 업종별로는 일반적으로 한 섹터당 최대 25%를 넘지 않는다. 평균 보유 종목 수는 50~60개로 구성한다. 펀드 설정액은 지난 17일 기준 3875억원이다.
장기투자펀드로 적합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의 수익률은 2013년 2월 설정 이후 41.3%, 3년 27.1%로 벤치마크 수익률(18.0%, 10.6%)을 크게 웃돈다. 펀드 주요 자산인 선진국 시장이 연초 이후 대부분 하락하면서 올해 수익률은 -0.7%에 그쳤지만 최근 3개월은 5.4%로 국내 운용 중인 글로벌 배당펀드 중 가장 성과가 좋다.
로버츠 매니저는 "글로벌배당인컴 펀드는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