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1950선까지 후퇴했다. 지수가 종가기준 195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9일 이후 47거래일 만이다. 코스닥도 급락해 680선 초반까지 밀리며 지난 3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3포인트(0.58%) 내린 1956.7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28포인트(0.27%) 내린 1962.78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한때 1940선까지 밀렸다가 장 막판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며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이는 미국의 월간 소비자물가가 최근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악재로 인식된다.
미국 노동부는 17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0.3%를 웃도는 수치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은 올해 최대 세 번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6월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실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개선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실적을 개선하는 요인이 된다”며 “미국 기준금리 우려가 글로벌 경기개선에 기인한 것인 만큼 한국과 중국의 수출지표를 확인하는 이달 말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일반전기전자가 2.91%, 제약이 2.60%, 제조가 2.06%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92억원, 125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190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16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3.13%, 아모레퍼시픽은 1.75% 내린 반면 삼성에스디에스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7%, 1.16% 올랐다.
15년 만에 증시에 복귀해 연일 급등했던 해태제과식품은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8.00% 급락했다. 해태제과식품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도 6.07%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08포인트(1.74%) 급락한 683.87에 장을 마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소식에 급등했던 ‘반기문 테마주’ 보성파워텍은 23.88% 급락했고 씨씨에스와 휘닉스소재도 각각 2%대 약세를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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